브리지워터, 中 주식 팔고 브로드컴·넷플 샀다

입력 2023-11-26 18:04   수정 2023-11-27 00:4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사진)가 설립한 브리지워터가 지난 3분기 중국 경제 약세론을 전망하며 중국 주식을 대거 청산했다. 반면 브로드컴 넷플릭스 등에 신규 투자하며, 내년 미국의 경제 회복에 베팅했다. 1975년 브리지워터를 세운 달리오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이사회 활동을 계속하며 펀드 운용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13일 제출한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이 회사는 대만 TSMC 지분을 모두 팔았다. 브리지워터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 리오토, 니오 등을 비롯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의 모회사 PDD홀딩스, 중국 온라인 개인 간(P2P) 대출업체 루팍스홀딩스 비중도 줄였다. 브리지워터는 앞서 2분기에도 중국 주식 3분의 1가량을 매도하는 등 탈(脫)중국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는 앞으로 수년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주식을 줄이면서 신규 매수한 종목은 브로드컴,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이다.


브리지워터가 보유 중인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가 미국 소비재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프록터앤드갬블이다. 2분기 460만 주에서 3분기 480만 주(7억달러어치)로 지분을 늘려 포트폴리오 내 프록터앤드갬블 비중이 4.23%다. 2~5위에는 코카콜라(899만 주·5억360만달러어치)와 펩시코(268만 주·4억5400만달러어치), 코스트코(82만 주·4억6700만달러어치)와 월마트(269만 주·4억3000만달러어치) 등 음료와 대형마트 분야 양대 경쟁사가 이름을 올렸다.

맥도날드 지분도 전 분기 대비 6만 주 늘려 총 148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47년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 온 대표적인 ‘배당 귀족주’다. 주가는 올해 2.6%가량 상승했지만, 지난달 초 배당금 10% 인상을 발표해 배당수익률이 2.5%에 달할 전망이다.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가 같은 분기 전량 매도한 제과업체 몬델리즈인터내셔널 주식을 1억7060만달러어치(전체 포트폴리오의 1.03%) 보유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몬델리즈 주가는 올 들어 4.5%가량 오르는 데 그쳤지만, 배당수익률이 2.43%에 달해 브리지워터가 추천하는 최고 배당주 중 하나로 꼽힌다.

브리지워터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종목 중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비중을 줄였다. 보유 주식의 20%에 해당하는 38만 주를 정리했다. 반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주식은 8만4000주를 사들이면서 3분기 편입 비중을 확대했다. 투자자문사 모틀리풀 분석가들은 “선행 주가수익비율을 보면 분기 내내 알파벳이 메타보다 고평가된 채 거래됐다”며 향후 메타의 주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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